4차산업에서의 협력의 의의

강희윤 / 2019-12-24 / 조회: 2,619

최근 뉴스경제면을 달군 한 이슈가 내 눈길을 끌었으니, 바로 카카오와 skt의 3000억원에 달하는 전략적 제휴소식이었다, 액수도 액수였지만 그도 흥미를 끌었던건 그간 카카오와 skt 양사는 스트리밍 서비스(플로vs멜론) , 내비게이션(T맵vs 카카오내비게이션),모빌리티(T맵택시vs카카오택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합을 펼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회사였기 때문이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같은 배에 타게끔 만든 것일까?


우리나라의 고등교육과정을 밟아온 사람에게 "시장경제"라는 키워드를 주면 10명중 9명은 자연스레 경쟁이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하여 각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품질과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경쟁하고 소비자와의 관계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쪽이 성장한다."와 같은 맥락이다. 그 동안의 경제현상은 경쟁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명해올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통신사간의 경쟁, LCC의 영향력 확대, 편의점의 확대 등 단순히 여러 기업들이 이윤을 추구하고 점유율 유지 혹은 확대를 위해 가격 경쟁력, 기술등을 높이며 자유롭게 경쟁하였고 그로 인해 소비자로서는 선택권 증대, 가격인하와 같은 이점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의 등장이다.


요즈음 초등학생에게 물어도 한 번쯤은 들어는 봤다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4차산업혁명은 이미 "iot(사물인터넷), 3D 프린터, 드론, AI, 빅데이터"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필두로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혁명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위의 산업들은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들이고 앞으로의 잠재적 가치도 엄청나다, 각 분야는 연계가 가능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이전의 산업혁명과 정보화혁명과 비교를 해 보았을 때 더욱더 발전속도가 빨라지고 영향을 미치는 영향은 무한대에 가까울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초기 한 분야의 시장을 점유하는 업체는 "초격차"라는 말처럼  빠른 기술우위를 통해 2,3위업체를 따돌리고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IT기술이 발달하였다. 굳이 중간 매개체 없이 소비자들은 다양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전 지구의 시장은 연결된 효과를 가지게 되었으며, 더 이상 한 지역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지역강자와 같은 존재는 무의미해지고, 한가지 세계1등기업이 여러나라에서의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시장의 선두주자를 지켜나가는게 앞으로 그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이 된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2위아래 후발주자가 1위에 올라설 수 있을까?


전통적으로 한 기업이 같은 분야, 혹은 다른 분야에 있는 기업과 시너지를 내거나, 다른 사업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을 때 사용하던 방법은 "M&A",즉 인수합병이었다, 인수합병의 사례는 IBM의 REDHAT 합병등 국내외 수도 없이 많은 것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인수합병은 심사절차, 비용등 여러 부담을 수반한다. 또한 그 밖에도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해서 필요한 모든 사업분야를 합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하게 된 것이 "협력"에 키워드를 맞춘 활동들이다. 그런 맥락에서 다시 카카오와 skt의 사례로 돌아가서 살펴보자. 카카오는 국내시장에서 메신저분야1위기업이며 플랫폼에 두각을 나타내며, skt는 이동통신분야 1위라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두기업의 제휴는 요즘 대두되는 5G 이동통신과 컨텐츠의 확충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과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해외의 미디어플랫폼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등에 대항해 SKT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3사의 POOK을 통합한 웨이브등이 있다.


통념상 그간 우리는 경쟁과 협력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물결아래, 시장경제는 기업들로 하여금 협력이라는 또다른 방안을 떠올리게 하였고,  우리는 경쟁을 위한 협력이지만, 두 단어가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협력을 통한 경쟁은 기술발전등으로 이어져 시장의 파이를 키울 것이고 경제주체인 기업과 소비자또한 이익을 볼 것이다. 그리고  이 선순환은 결국 시장경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공고히 만들 것이고 생활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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