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크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이 가지는 의미

Murray N. Rothbard / 2019-11-29 / 조회: 10,131


cfe_해외칼럼_19-236.pdf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임*

Murray N. Rothbard,

Hayek and the Nobel Prize

1 February, 2010


오스트리아학파의 위대한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박사는 1974년에 노벨경제학을 수상했다. 1973년에 그의 스승인 루트비히 폰 미제스가 세상을 떠난 이후, 하이에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자유시장의 옹호자가 되었다. 하이에크 이전까지의 모든 노벨경제학상이 중앙정부의 경제계획을 옹호하는 자유시장 반대자 및 좌파에게 부여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수상은 매우 놀랍다. 하이에크는 자유시장 경제학을 선도하는 학자일 뿐만 아니라, 주류 경제학의 수학적 모델을 공격하고, 경제학을 더 광범위한 자유주의 사회철학의 일부로 통합하는데 앞장섰다. 하이에크의 모든 업적은 지금까지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혐오대상이다.


그럼에도 하이에크가 수상하게 된 이유를 두 측면에서 요약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케인스 거시경제학의 명백하고 급격한 붕괴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노벨경제학상 위원회마저 하이에크에게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두 번째, 악명높은 좌파 사회주의자 군나르 뮈르달에게 수상하기 위해, 정치적 균형의 필요성에 따라 하이에크에게도 공동 수상하였다. 실제로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는, 사회주의자 뮈르달과 자유주의자 하이에크에게 공동 수상을 한 이유가 "화폐와 경기변동이론에서 선구적인 업적"에 있다고 밝혔다.


어쨌든 노벨상 위원회의 동기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하이에크의 우뚝 솟은 공헌과 업적에 대한 주류사회의 찬사를 환영할 수 있다. 하이에크는 그의 스승 미제스와 함께 오스트리아학파의 경기변동이론을 개발하면서 그의 경제학 연구를 시작했다. 1929년의 대공황을 사전에 예측한 사실상 유일한 경제학자는 미제스와 하이에크 밖에 없었다.


1930년대 초에 하이에크가 런던 정경대에서 강의하면서, 오스트리아학파의 이론이 영어권 세계에서도 크게 환영받기 시작했으나, 불행히도 1936년에 발생한 케인스 혁명에 의해, 주류 경제학계는 훨씬 더 통계에 친화적인 케인스주의를 표준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케인스주의가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파탄 상태에 이른 지금, 드디어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이 다시 진지하게 고찰되고 있다.


경기변동에 대한 미제스-하이에크의 중요성을 요약하자면, 호황과 불황의 순환이, 궁극적으로 정부와 정부 통제 하의 은행제도에 의해 발생함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19세기에 고전 경제학이 등장한 이후로, 미제스와 하이에크가 최초로 자유시장의 누명을 벗겨주었다. 오히려 정부의 중앙은행이 은행 신용을 팽창하고 또 그것을 장려함에 따라, 가격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자본재에 대한 악성투자가 잦아지며, 소비재의 저생산을 초래한다.


따라서 정부가 유발하는 인플레이션은 물가 및 생활비 상승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생산을 왜곡시키고 투자를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그 결과는 물론 참혹하다. 불건전한 투자를 청산하고, 진정한 자유시장 구조를 재건하는 필연적 과정인 경기 침체가 반드시 도래한다. 인플레이션 기간이 오래 유지될 수록 그 피해는 더 커진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기능을 파괴하고, 사회 경제적 혼란을 양산한다.


요컨대 미제스와 하이에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에 의해 촉진된 호황은 반드시 경제를 재구축하기 위한 불황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미제스와 하이에크는 인위적인 인플레이션을 최대한 빨리 멈추고, 가능한 한 불황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제안한다. 경기 침체 과정을 멈추거나 방해하려는 정부의 사후조치는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기 때문에, 정부는 아무 것도 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미제스-하이에크 분석의 핵심일 분만 아니라, 케인스식 계획주의에 반대하는 자유시장의 답변이다.


하이에크의 공헌은 경제학에서 멈추지 않았다. 1940년대에 그는 정치경제의 전체 영역으로 관심사를 확장하였다. 그의 1944년작 명저 '노예의 길(Road to Serfdom)'은 사회주의적 계획이 필연적으로 전체주의로 이어지는 이유를 보여주며, 당대의 친사회주의 및 친공산주의 여론에 도전했다.


1948년에 발표한 희대의 걸작 '개인주의와 경제질서(Individualism and Economic Order)'에서, 하이에크는 가격체계가 우리에게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주목하며, 가격 형성 원리가 미비한 사회주의 체제는 합리적 경제계산이 불가능함을 보여주었으며, '완전 경쟁'과 '일반 균형'이라는 주류 경제학의 비현실적인 모델을 훌륭하게 파괴했다.


하이에크는 '과학의 반-혁명(Counter-Revolution of Science)'을 1952년에 출판했다. 이 책은 '이성'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삶을 계획하려는 사회공학자들에 대한 최고의 비판으로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2년 후, '자본주의와 역사학자(Capitalism and the Historians)'에서, 하이에크는 영국의 산업혁명이 자유시장경제에 의해 촉발되었으며, 일반 소비자와 노동자의 생활 수준을 엄청나게 향상시켰음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그는 산업혁명에 관해 정말 널리 퍼져 있는 사회주의의 신화를 파괴하는데 앞장섰다.


마지막으로, 1960년의 '자유헌정론(Constitution of Liberty)'과 1973년의 '법, 입법, 그리고 자유(Law, Legislation, and Liberty)'에서, 하이에크는 인간에 의한 지배가 아니라 법에 의한 지배를 복권하고, 자유시장과 자유사회의 고유한 가치를 강조하며, '자생적 질서' 개념을 창안하였다.


그의 위대한 스승 루트비히 폰 미제스처럼, 하이에크 역시 우리 시대의 사회주의와 국가주의에 반대하는 강직함을 고수해왔다. 경제학과 정치철학에 대한 하이에크의 공헌은 막대하다. 그는 케인스 경제학, 인플레이션, 그리고 사회주의라는 현대의 주류 관점에 끊임없이 저항했을 뿐만 아니라, 자유경제와 자유사회라는 대안적 개념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추구했다.


하이에크는 노벨경제학상 뿐만 아니라, 가능한 모든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당장 하이에크와 미제스에게 선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국가주의의 물결을 걷어내고, 자유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개척하는 데 헌신하는 것이다.


번역: 김경훈

출처: https://mises.org/library/hayek-and-nobel-prize

       

▲ TOP

NO. 제 목 글쓴이 등록일자
875 끊임없는 우상향, 사우스다코타 주 성공 비결: 경제적 자유
William Ruger / 2024-03-18
William Ruger 2024-03-18
874 중국의 몰락, 미국의 미래?
EJ Antoni / 2024-03-11
EJ Antoni 2024-03-11
873 미국 철도 회사는 세금을 도둑질한다
David Ditch / 2024-03-04
David Ditch 2024-03-04
872 미국, 중동에서 활개를 치는 중국을 두려워해야 할까?
Jon Hoffman / 2024-02-26
Jon Hoffman 2024-02-26
871 자동차 영업사원들은 전기차 의무화를 반대합니다
Peter Parisi / 2024-02-19
Peter Parisi 2024-02-19
870 미국 가정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규제의 무게`
Tyler O`Neil / 2024-02-14
Tyler O`Neil 2024-02-14
869 이뤄지지 않는 꿈: 미국의 내 집 마련
EJ Antoni / 2024-02-05
EJ Antoni 2024-02-05
868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4가지 방법
ART CARDEN / 2023-12-05
ART CARDEN 2023-12-05
867 시장에 대한 고찰, 아담 스미스적 관점으로부터
M. NOLAN GRAY / 2023-11-30
M. NOLAN GRAY 2023-11-30
866 녹색 에너지는 어떻게 미국 경제를 파괴할까
Llewellyn H. Rockwell, Jr. / 2023-10-24
Llewellyn H. Rockwell, Jr. 2023-10-24
865 진보주의자이자 진보주의에 맞선 `오펜하이머`
Jarrett Stepman / 2023-10-04
Jarrett Stepman 2023-10-04
864 연방 부채 확대의 신화는 무너져내렸다
Daniel Lacalle / 2023-08-01
Daniel Lacalle 2023-08-01
863 전기차의 불편한 진실
Connor Vasile / 2023-07-20
Connor Vasile 2023-07-20
862 빌과 테드는 잔다르크를 월마트로 데려간다
Art Carden / 2023-07-13
Art Carden 2023-07-13
861 규제가 초래한 비극적 참사, 보잉 737 MAX
James Anthony / 2023-07-07
James Anthony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