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의 법칙 바로알기

Steven Horwitz / 2017-12-28 / 조회: 1,316


*본 내용은 아래 (기사)를 요약 번역한 내용임*

Steven Horwitz, Understanding Say’s Law of Markets


사상의 시장, 특히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새로운 사상들이 붐비게 되면서 오랜 사상의 기저에 담긴 통찰이 퇴색될 수 있다. 이런 퇴색과 오해는 단순한 오류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우리의 사회과학적 이론들과 역사에 대한 해석, 그리고 정책 입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현상들에 대한 수없는 예시를 찾아볼 수 있는데, 필자는 오늘 세이의 법칙이 어떻게 잘못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그런 오해들이 어떤 결과를 야기했는지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해롤드 허트는 세이의 법칙을 모든 경제학적 이론 중 "가장 기초적인 경제학적 법칙(law)"이라고 칭한 바 있다. 세이의 법칙은 마치 시장에 물건만 내놓으면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저절로 생긴다는 것처럼,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라는 구어적인 정의로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생산자들은—예컨대 광고에 지출함으로써—사람들에게 그들이 생산하기로 결정한 상품을 구매하라고 설득할 순 있다. 하지만, 생산이라는 활동 자체가 필연적으로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를 창출한다는 뜻이 아니다. 법칙에 대한 이와 같은 해석은 수많은 기업과 상품의 실패가 증명하듯이 분명 터무니 없는 것이다. 만약 이 해석이 옳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생산함으로써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여기 조금 더 세련되어 보이는 설명이 있다. 바로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설명인데, 세이의 법칙이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총공급과 총수요가 항상 같다는 이론이라는 것이다. 덧붙여서, 세이는 이 등식이 모든 자원이 운용되고 있을 때 성립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 점에서 케인스는 고전 경제학자들이 항상 시장이 완전 고용(균형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데 그 주장은 어떤 의미에선 맞는 이야기일 수 있다. 실제로, 구매된 상품(수요)과 판매된 상품(공급)의 양을 사후적으로 비교하면 같다. 하지만, 케인스의 해석에 담긴 함의는 단순히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고전 경제학자들이 "시장경제는—판매로부터 확보되는 임금이 항상 구매 가능한 상품을 모두 구입할 수 있을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전반적인 공급 과잉이나 부족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믿었을 것이다. 분명 맞는 말이지만, 우리가 겪었던 극심한 실업과 수많은 매잔품들도 역시 말해주듯이 여기에는 완전 고용 상태를 보장한다는 그 어떤 의미도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 세이의 법칙에 대한 비판자들의 해설 방식은 늘 이런 식이었다. 그들은 항상 시장경제가 겪었던 갖은 불경기와 불황을 가리키며, 세이의 법칙이 얼마나 순진한 것인지, 심지어는 얼마나 철저히 틀린 것인지 보이려고 애를 쓴다.


세이는 뭐라고 한걸까


세이의 법칙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세이 본인이 그 법칙에 대해 뭐라 말했는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세이가 "공급은 스스로 그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 뒤에 숨겨진 진짜 의미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할 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생산 활동은 상품에 대한 수요를 만든다. … 따라서, 한 상품에 대한 보잘 것 없는 생산도 다른 생산품의 마중물이 된다." 다시 말해서, 세이는 생산이 수요의 원천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수요'할 수 있는 능력은 당신의 '생산'활동으로 창출되는 임금으로부터 나온다. 부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이 창출하는 것이다. 내가 먹을 것을 사먹고, 옷을 사입고, 주거지를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은 나의 노동이나 비노동 자산의 생산성으로부터 파생된다. 그 생산성이 높을수록(낮을수록), 수요 능력이 커진다(작아진다).


윌리엄 허트는 세이의 법칙에 대한 그의 위대한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모든 수요 능력은 생산과 공급으로 부터 나온다. … 공급 과정—이를테면 재화나 서비스, 자산에 대한 생산이나 적정가격 책정—은 수요의 흐름을 유지시키거나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후에, 허트는 조금 더 엄밀한 정의를 내린다: "모든 상품에 대한 수요는 비경쟁재에 대한 공급이 작동한 결과이다." 여기서, 우리는 "비경쟁"이라는 수식어가 추가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가 컴퓨터 기술자로서 나의 서비스를 판매한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할 때, 결과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수요)은 컴퓨터 기술자의 서비스(혹은 그와 비슷한 것) 이외의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될 것이다. 내가 판매하는 서비스와 경쟁관계에 있는 재화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나의 노동력을 직접 투입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컴퓨터 기술자인 나의 "수요"는 컴퓨터 기술자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공급"활동의 결과이다.


세이의 법칙을 바라보는 이런 관점은 시장경제에서 어떻게 다양한 주체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지 설명해낼 수 있다. 특히나, "모두의 고용은 모든 개개인에 의한 것이다(the employment of all is the employment of each)"라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한 노동자가 취업을 하면, 그는 다른 비경쟁적 공급자들의 재화나 서비스를 수요하게 되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세이의 법칙이 총공급과 총수요의 균형상태와 하등의 관계도 없고, 사실은 일반적인 공급이 일반적인 수요로 변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수요 능력을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생산의 수준이다.


생산이 반드시 먼저다


작고 가난한 시골 동네와 부유한 외곽지역의 차이에서 (역자 주: 공급이 수요로 변하게 되는) 이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작은 동네에서는 거주자들에 의해 창출되는 가치가 적어서, 그들이 재화나 서비스를 수요할 수 있는 능력도 마찬가지로 제한적이다. 결과적으로 상품 선택의 폭이나 판매자들의 규모와 다양성, 생산자들의 분업화의 정도가 모두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와 반대로, 부유한 교외에는 진열대에 눈부신 상품들이 늘어져 있고, 다양한 판매자들이 전문화된 상품들을 팔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유한 지역에서는 고도의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부유한 지역의 시장이 생산자들이 창출하는 부의 규모 덕분에 특정 상품을 파는 '다수'의 판매자들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이는 이 사실이 왜 판매자가 '인가가 드문 시골에서 한 상품에 대한 독점판매자로서'보다 '대도시의 수많은 경쟁자들 중 하나로서'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은지 설명한다고 지적한다. 세이의 법칙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생산이 먼저라는 것이다. 생산활동이 일어나면 그 뒤로 수요와 소비가 따른다.


번역: 조범수 인턴

출처: https://fee.org/articles/understanding-says-law-of-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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