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를 통해 본 시장경제의 우월성

김준홍 / 2016-11-03 / 조회: 2,766

  나는 사실 공과대학 학생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사회라는 과목에서 경제에 대해 잠깐 접해봤을 뿐,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거의 무지한 상태였다. 그래서 시장경제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없고 내가 이 칼럼에서 쓸 수 있는 내용은 딱히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군대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내어 이를 시장경제와 연관시켜 한번 설명해보려 한다. 내가 직접 겪었던 일이라서 특별한 지식은 없지만 내가 느낀 그대로를 아래에 적으려고 한다. 내가 군대에 있었을 때에 내 소대장은 사병들에게 정말 이상한 방식으로 포상휴가를 줬다. 바로 휴가를 아주 공평하게 나눠주는 것이었는데,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자기 순번이 되면 휴가를 나눠주는 그런 방식을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처음 이 방식을 마주했을 때는 그리 나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단지 선임이라는 이유만으로 휴가를 많이 독차지하거나 어느 한사람이 너무 많은 휴가를 가지고 있게 되어 휴가가 없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이라던지 무기력함이 들게 되는 상황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식이 없던 나는 당시에는 바로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조금 지나고 나니 이 휴가 배분의 방식이 사실상 공산주의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론상으로는 평등하고 가지고 있는 휴가의 빈부차(?)가 없을 것이기에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처음에는 들었지만 이 생각은 오래 가지 못하였다. 막상 아무런 성과가 없어도 휴가를 받을 수 있게 되니 아무도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공산주의의 문제인, 의욕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정말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그 누구도 먼저 나서서 힘든 일을 하려 하지 않았고, 어떻게든 덜 힘든 일을 하고, 더 편한 일을 하기 위해서 눈치를 보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다 보니, 나를 포함하여 원래 열심히 하던 사람들의 의욕마저 저하되었다. 소대장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 건의를 해보았지만, 소대장은 자기의 방식이 맞을거라며 그대로 밀어붙였고, 결국은 끝이 좋지 못했다. 내가 처음 전입왔을 때, 소대평가에서 16개의 소대 중 2등을 하고 있던 우리 소대는 결국 내가 전역할 즈음엔 15등인 뒤에서 2등을 하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결국 아무리 성실히 임하려 해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면, 그 의욕은 떨어지기 마련이란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2011년 미국에서는 인터넷 개발 40주년을 기념하여 미국 전역에 띄워진 빨간 풍선 10개 빨리 찾기 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 대회를 우승한 팀은 빨간 풍선을 찾아서 자신들이 찾는데 도움을 준다면 상금의 일부를 나눠주겠다는 전략을 내세워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사람은 보상이 있을 때 더욱 열심히 하고 이러한 보상이 있어야 경쟁의 사회에서도 앞장서 나갈 수 있다. 시장 경제라는 것이 자본주의의 사회 속에서 빈부 격차를 더 커지게 만드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군대에서 공산주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뒤로 저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다른 경우가 존재할 수도 있지만, 돈을 많이 버는 기업가나 자본가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였기 때문에 그만큼의 보상을 더 많이 받는 것이 당연하고, 그러한 자본가들도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많은 경제체제에서 증명되었듯이 공산주의보다는 자본주의가 더 우월한 체제라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산주의의 그런 유토피아적인 생각은 인간의 본성 때문에 결국 실현될 수 없는 사상에 불과하다. 누군가는 시장경제 사회에서는 불평등이 존재하고 빈부격차가 존재한다고 불평할 수 있겠지만 아마 공산주의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더 이상 불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내가 그랬듯이. 시장경제처럼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더 큰 보상을 얻고, 사람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더 노력하는 사람이 더 큰 보상을 받는 그런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군대에서의 공산주의와 같은 일을 겪었을 때는 분노하고 무력감을 느꼈지만 이렇게 사회에 대한 이해를 깨달았기 때문에 돈주고도 얻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 TOP

NO. 수상 제 목 글쓴이 등록일자
56 대상 공유자원의 비극과 해결 – 스터디카페편
도혜찬 / 2023-11-29
도혜찬 2023-11-29
55 대상 우리 집이 만들어진 이유 – 시장경제의 축복
장대원 / 2023-11-29
장대원 2023-11-29
54 대상 시장 : 이기심이 이타심으로 피어나는 곳
김선 / 2023-11-29
김선 2023-11-29
53 대상 기업은 `장사치`가 아니다.
이동현 / 2023-11-29
이동현 2023-11-29
52 대상 공짜 정부지원금, 마냥 좋아할 것이 아니다?
정민건 / 2023-11-29
정민건 2023-11-29
51 최우수상 시장경제와 동 떨어진 공공기관에서 경험한 시장경제의 중요성
김정우 / 2023-11-29
김정우 2023-11-29
50 최우수상 유튜브의 성공을 통해 본 시장경제의 위대함
김수만 / 2023-11-29
김수만 2023-11-29
49 최우수상 규제 완화, 교육 역량 강화를 통한 경제 침체 타개
김은준 / 2023-11-29
김은준 2023-11-29
48 최우수상 선하려고 하지 않는 선함
윤선제 / 2023-11-29
윤선제 2023-11-29
47 최우수상 투자로 얻는 버스의 낭만
설유정 / 2023-11-29
설유정 2023-11-29
46 최우수상 선택할 자유`가 표상하는 `합리성`
정회훈 / 2023-11-29
정회훈 2023-11-29
45 최우수상 술에 대한 세금, 종량세와 종가세
김건영 / 2023-11-29
김건영 2023-11-29
44 최우수상 차별 방지를 위한 하향평준화? 단통법의 진실
박찬 / 2023-11-29
박찬 2023-11-29
43 최우수상 법과 규제로 공교육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까?
이은경 / 2023-11-29
이은경 2023-11-29
42 최우수상 프랜차이즈에 숨은 시장경제(feat.탕후루)
김재형 / 2023-11-29
김재형 2023-11-29